프렌치 폴리네시아의 보라보라섬은 에메랄드빛 석호와 웅장한 산악 지형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휴양지입니다. 하지만 이곳의 매력은 단순히 경치에 그치지 않습니다. 독특한 동물들이 이 섬과 주변 바다에 서식하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보라보라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인 동물들을 소개합니다.
1. 초록바다거북과 매부리바다거북: 보라보라섬의 평화로운 석호를 지키는 수호자
보라보라섬의 석호는 바다거북들이 평화롭게 서식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초록바다거북(Green Sea Turtle)은 이름처럼 녹색의 아름다운 등껍질을 가진 종으로, 섬 주변의 따뜻하고 얕은 물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초록바다거북은 수십 년간 바다를 누비며 성장하고 성체가 되면 길이가 약 1.2m에 달하고 무게는 150kg 이상으로 커질 수 있습니다. 매부리바다거북(Hawksbill Sea Turtle)은 초록바다거북보다 작지만, 특유의 매부리 같은 부리 모양과 화려한 등껍질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끕니다. 이들은 산호초 주변에서 서식하며 작은 해양 생물, 해초, 해조류를 먹고 살아갑니다. 산호초 생태계에서 이들의 존재는 매우 중요합니다. 바다거북은 산호를 깨끗하게 유지해 주며, 산호초의 건강을 지키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보라보라섬에서는 바다거북 보호를 위해 엄격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이 바다거북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지만, 거북이를 만지거나 방해하지 않도록 교육을 통해 환경을 보전하려는 노력을 강조합니다. 이런 보호 활동 덕분에 보라보라섬은 바다거북의 안전한 서식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 프리깃 새와 붉은발얼가니새: 바다를 가르는 깃털의 우아함
보라보라섬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프리깃 새(Frigatebird)의 유려한 비행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프리깃 새는 몸집은 크지 않지만, 날개를 펼치면 최대 2.3m에 이르는 거대한 날개폭을 자랑합니다. 바람을 타고 활공하며, 에너지를 절약하면서 멀리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습니다. 프리깃 새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번식기에 나타나는 수컷의 빨간 목 주머니입니다. 이 목 주머니는 암컷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부풀어 오르며, 섬의 다양한 번식지를 장식하는 아름다운 광경을 제공합니다.
붉은발얼가니새(Red-Footed Booby)는 보라보라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또 다른 새로, 이름처럼 빨간 발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 새들은 군락을 이루어 둥지를 짓고, 바다로 나가 먹이를 잡아옵니다. 물고기를 사냥하기 위해 바다 위로 날아다니다가 물속으로 빠르게 다이빙하는 모습은 매우 역동적입니다. 붉은발얼가니새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보라보라섬의 상징적인 새 중 하나입니다.
조류 관찰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보라보라섬의 새 서식지를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합니다. 섬 주민들과 환경보호 단체가 함께 조류의 서식지를 보호하며, 방문객들에게 자연에 대한 존중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3. 만타가오리: 우아한 바다의 거인
보라보라섬의 석호는 만타가오리(Manta Ray)들이 서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만타가오리는 쥐가오리과에 속하는 연골어류의 일종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가오리 종이다. 날개를 펼친 듯한 독특한 몸체와 우아한 움직임으로 많은 다이버들에게 사랑받는 해양 생물입니다. 성체의 몸길이는 약 5m에서 7m에 이르며, 무게는 최대 2,000kg에 달할 수 있습니다.
만타가오리의 만타는 스페인어로 모포나 넓적한 숄을 의미합니다. 이 대형 어류가 유영하는 모습이 마치 넓적한 모포가 둥둥 떠다니는 것처럼 보여 만타가오리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쥐가오리라고 부르며, 영미권에서는 특유의 생김새 때문에 악마 가오리(Devil ray)라고도 부릅니다. 덩치에 비해 매우 온순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로 플랑크톤을 먹고 살아갑니다. 작은 새우보다 큰 먹이는 먹지 못합니다. 그들은 물속에서 크게 입을 벌리고 플랑크톤을 걸러내는 방식으로 먹이를 섭취합니다.
보라보라섬은 만타가오리를 보호하기 위해 규제와 보호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섬 근처에는 만타가오리의 이동 경로를 방해하지 않도록 특별히 지정된 지역이 있으며, 다이버들에게도 규칙을 철저히 교육합니다. 이 모든 노력은 보라보라섬의 해양 생태계를 지키고, 만타가오리와 같은 특별한 생물들이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도록 돕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